제목 너무 짧은 2주
지점
작성자 이현정 작성일 2007-05-21 18:56:07 조회수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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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5월 13일이 예정이었어요. 임신성당뇨때문에 4월 23일날 유도분만하기로 했었어요. 유도분만실패로 제왕절개를 해서 귀한 아들을 얻었습니다. 병원에서 6일간 입원해 있다가 토요일날 퇴원하는 바람에 월요일날 산후조리를 시작할 예정이였지요.
살림을 남에게 맡긴다는것도 찜찜하고 성격이 맞을지도 그렇고 걱정은 무지 되더라구요.
마침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저희집이 주택이라 찾기가 꽤나 힘듭니다.
그날따라 휴대폰도 고장이 나버렸지요. 아침나절 아차!하는 맘에 연락을 드렸더니 찾아찾아 헤매고 계셨습니다. 어찌나 죄송스럽던지... 집앞에 잠깐 마중을 나갔죠. 전 제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 셋째 이모랑 너무도 닮은 아니.. 똑같이 생기신 여성분...이게 왠일! 속으로 우리 이모가 저기서 왜 저리 서성거릴까 생각을 하던찰라..가까이 다가올수록 저희 친이모가 아니셨던거죠.. 그렇게 저희 산후조리는 완전 운명적인...그런 만남이 시작된거였죠.
전 낯을 좀 가리는 편이라 좀 걱정은 됐습니다. 아무리 저희 이모랑 닮았다할지라도..그리고 저희 집이 누추한지라 그것도 좀 걱정이 됐고요. 그런데...이모님은 오시자마자 옷을 갈아입으시더니 우선 아기부터 안아주시더라구요. 그리곤 부엌부터 들어가시더니 미역국부터 시작해서 빨래 청소를 뚝딱뚝딱 시작하시는거였습니다. 솔직히 이사온지 몇일 안되서 정리도 안되어있던 상태였고 빨랫감이며 부엌이며 정리라곤 안된상태였거든요. 한 두어시간 자고일어났더니 무슨 우렁각시가 왔다간냥 너무 집이 깨끗해져있는겁니다.
솔직히 너무 깜짝놀랐어요. 임신핑계로 몸이 무겁다는 핑계로 집을 하나도 정리안했던 저는 너무 신기할 따름이였죠. 퇴근시간이 6시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7시가 다 되어 퇴근하셨습니다. 수술로 인한 휴유증인지 입맛도 없는 저한테 산모가 잘먹어야된다며 매끼니 잘 챙겨주시고 또 반찬은 제 입맛에 어찌나 딱딱맞고 좋아하는거만 해주시는지..다른 산모들은 미역국이 맛있다지만 전 이상하게 보기도 싫었지만 이모님 정성때문에 억지로 먹었답니다. 출근하실때 입맛살려주신다고 토스트사다주시고 집에서 김밥이며 반찬이며 만들어 갖다주시고, 그리고 우리 도현이 너무 이뻐해주신거 너무 감사드려요. 그리고 급산후우울증에 시달리던 저한테 좋은 경험담 그리고 편도 들어주시고^^ 우리 이모가 와서 산후조리해준거마냥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우리 애기 병원갈때면 하루종일 애기 안고 다니면서 고생해주시고 우리신랑 밥이며 반찬, 빨래며 다 챙겨주시고..이모랑 사진하나 못찍은게 후회가되네요. 시간나실때 우리집에 놀러오신다하셨죠? 그때는 제가 식사대접 할께요.2주간 이모한테 제가 신세졌으니까요^^
마지막 가실때 눈물나는거 참느라고 쫌 고생했습니다. 겨우 2주동안 너무 기대였던 이모님이라...
예비 산모님들!!!
걱정마시고 맡겨보세요. 역시 베테랑이고 프로들이시더라구요.
이모님 그리고 산모도우미119 관계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