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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저를 퇴원시키고 나서, 바로 해외출장이 예정되었기 때문에 겨우 화장실만 왔다갔다는 상태(제왕절개 후)에 두 아이를 데리고 낯선사람과 한공간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그 낯선사람이 저를 도와주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러나, 그런 걱정은 단지 걱정일 뿐이었습니다.
여사님이 저희집에 오시면서 우선 집이 빤짝빤짝 윤이 났습니다. 몸이 무겁다는 이유로 소홀히 했던 구석구석 청소, 건조대에 널려있는 새하얀 빨래, 깔끔하게 다려진 남편 와이셔츠... 우렁각시가 따로 없었지요. 심지어, 걸레까지 새로 태어났으니까요.
특히.. 여사님의 음식솜씨는...
그때그때 새로운 반찬 해주셔서 입맛 돋구워주시고, 뭐 먹고싶냐고 물어보셔서 만들어주셨지요. 그렇다고 해서 결코 식비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아니었어요. 나가시는 전날에는 동그랑땡 많이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놓으시면서, 반찬없을 때 하나씩 꺼내서 구워먹으라고, 끼니거르지 말라고 하셨지요.
여사님이 끓여주신 곰국을 온 가족이 감탄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그렇게 냄새없이 고소한 곰국을 끓이셨는지... 양념한 고기와 당면을 넣고 밥 한그릇 말아먹으면, 여느 유명 식당에 뒤지지 않는 진국 중에 진국이었지요. 큰아이는 여사님이 끓여주신 곰국이 생각나는지, "엄마, 여사님이 오셔야 그 곰국 먹을 수 있는거야?" 이러네요.
아이들도 얼마나 잘 챙겨주셨는지...
입히는거, 먹이는거, 씻기는거 하나도 신경안썼네요. 큰아이는 어린이집 등하원을 직접 시켜야하는데, 바쁜 아침에도 밥 한그릇씩 챙겨 먹여 데리고 가시고... 잘 먹여서인지, 이번에 키가 많이 컸어요. 둘째아이는 여사님이 데리고 주무시면서, 저 밤잠 편하게 자라고 배려해주시고, 밤새 칭얼거린 다음 날에도 늦잠자고 일어나는 저에게 웃으면서 따뜻한 밥차려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랬네요... 엄마인 저한테서 울던 아이도 여사님한테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꾹 그치고, 먹는것도 잘 먹고 잠도 푹~ 잘 자서 정말 신기했어요.
김명순 여사님!!!
여사님 가시고, 현실에 적응하느라 이제야 글을 쓰네요.
2월 한달동안 친정엄마같은 손길로 저희 가족 모두 잘 돌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마음편히 몸조리 할 수 있었어요.
여사님!!!
여사님 한번 더 뵙고 싶어서 세째 낳을까봐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두 손모아 기도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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