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내겐 너무 완벽한 그녀!(광주:이명님이모)
지점
작성자 김진 작성일 2010-07-31 16:10:10 조회수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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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이번에 셋째를 출산한 산모예요~
셋째이긴 하지만 작년까지 직장을 다녀서 아이를 직접 키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친정이 제주도라 처음엔 산후조리원에서 지낼까 생각도 해봤는데
첫째,둘째 챙길 걱정에 산후도우미를 결심하게 되었답니다.
주위 사람들의 산후도우미에대한 견해는 극과극이었는데
괜찮다는 분들이 있는 반면 마음고생 했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으로 '산모도우미119'에 계약을 하고
병원 퇴원 하는 날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첫 인상은 말씀도 재밌게 하시고 정말 친근한 이모처럼 느껴져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시아버지 차를 함께타고 병원을 나오면서부터 '집에가면 뭘 어떻게 해야될지,
시부모님이 같이 계셔서 불편하지 않을지, 이모님께는 뭘 해달라고 해야되는지...'
이것저것 걱정이 만가지 걱정이 들었는데 집에 온 순간 깜짝 놀랐답니다.
이모님은 바로 옷을 갈아입으시고는 기저귀며 젖병, 아기빨래까지
제가 따로 시킬 새도 없이 알아서 척척 정리해 주시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맛있는 간식까지 차려주시는 솜씨가 친정 엄마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더욱 놀라웠던 것은 둘 째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아침8시45분에 집에 오셨던 거예요.
아침시간은 조금 늦게 오셔도 된다고 했지만
뭐든지 미리 준비하는 게 좋은 거라면서 늘 15분 먼저 오셨답니다.
그리고 퇴근시간 쯤에 둘째가 유치원에서 오는데
하루도 빠짐 없이 둘째아이를 목욕시켜주시고 퇴근하셨어요.
둘째가 "이모, 우리집에서 자고가세요"라고 할정도로 이뻐해 주셨답니다.

어느날은 냉장고와 씨름하시더니 너무나 깨끗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셨더군요.
시어머니께서 부엌일을 하시는 터라 냉장고에 안먹는 음식까지 꽉꽉 차있었는데
깨끗한 냉장고를 보면서 마음이 너무 후련하고 기분까지 상쾌했어요.
(지금은 다시 쌓이는 중이랍니다.ㅠㅠ)
밖에 못나가는 저 대신 더운 여름날 장을 봐주시고,
수박이며 파프리카를 먹기 좋게 잘라서 통에 담아놓고 가시면 수시로 꺼내서 먹기도 넘 편했어요.
또 어떤 날은 아이와 함께 실컷 낮잠을 자고 일어보면 가스레인지와 후드가 반짝반짝 해져있고...^^
빨래는 어찌나 각을 잡아서 개어 주셨던지 꺼낼 때 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더욱 저를 감동시켰던 일은요~~~~
더운 날씨 탓에 갓난아기가(이름은 이건민이랍니다^^!) 엉덩이에 살짝 발진이 생겼는데
기저귀 갈아주실 때마다 물티슈를 물에 한 번 씻어서 아이를 닦아 주셨던 거예요.
엄마인 저도 귀찮아서 그냥 닦아 줬었는데 이모님 덕분에 며칠이 지나니까 발진도 가라 앉더군요~
그냥 일이니까 와서 정해진 것들만 하고 가신 게 아니라
저랑 아이를 식구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봐 주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직접 감사하다는 말씀은 못드린게 넘 마음에 걸렸는데 꼭 좀 전해주세요!


밤에 아이 젖먹이느라 피곤하고 집에만 있어서 기분이 우울해지려고 할 때도 있었지만
워낙 쾌활하시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신 이모님과 함께 있어서
저도 밝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같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수다로 스트레스도 풀다보니 벌써 2주가 지났더군요...
마지막 날까지 밑반찬이며 호박죽까지 일주일 정도는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주시고
둘째 아이까지 깨끗하게 목욕시켜 주시고, '건민이 건강하게 잘키워'라고 말씀하시며 가셨던 이모님...
제겐 너무나 감사한 추억까지 만들어 주신 완벽한 이모님이었기에 정말 헤어지는 게 넘넘 아쉬웠답니다.

지금도 마사지 받으라며 잔소리 해 주시던 이모님이 문득문득 떠올라요.
챙겨주시고 간 반찬이랑 호박죽은 다 먹었지만 건민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두고두고 기억할거예요~
이모님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꾸벅!(m^ ^m)(m_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