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가을날에 우리집 둘째 귀한 딸을 출산했습니다.

사실 첫째때 산후도우미를 이용했었는데, 그 이모님도 나름 열심히 하셨겠지만
아이를 돌봄에 있어 일적으로 대하심에 상처아닌 상처를 받고..
둘째는 이용하지 않겠노라 하고
처음에는 조리원을 길게 연장하려 계획 했었습니다만
기다리고 있는 첫째가 마음이 쓰여 기본만 하고 나가기로 계획을 변경하며
급하게 조리원에서 산후도우미를 알아봤습니다.

사실 아침에 첫째를 등원시켜야 해서
이모님이 오시면 아가와 이모님 두분만 남겨둔채 나가야 하는 상황이여서
이용이 필수적인 상황이였고, 더욱이 마음에 쓰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워킹맘으로 바깥일과 비교해서도,
어떤 일보다 집안일과 아이 돌봄이 힘든일이 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해는 하면서도
산후도우미 분들도 나름 커리어를 갖고 하시겠지만
아가가 그분들에게는 마음이 아니라 일의 한부분으로써만 해 주실것이다.
라는 편견아닌 편견이 있었었지요. 사실 첫째 이모님때 그런부분에 상처받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저의 편견을 황이순 이모님께서 부숴주셨네요.

그리고
왜 왜 왜 나는 4주를 신청하지 않았던것인가 후회를 하고 (왜 변경이 안되는 겁니까.. 왜....)
이모님 인줄 알았더라면
조리원도 마다하고 이모님과 최대 이용기간을 했을 겁니다.

저는 어떤 서비스 보다 아이케어가 중요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이모님께 가장 감사드리는 부분은
아가를 일이 아닌 마음으로 사랑으로 돌봐주시는 이모님의 마음 이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집안일 ( 청소, 식사 등등 )에 소홀했느냐?
전.혀.요.
제가 오히려 이모님 좀 쉬었다고 하셔요~라고 말할정도로
부지런히 완벽하게 잘해주셨으니까요.

저는 첫째아이를 다른 동네 유치원까지 등원 시켜야 해서
아침에 더욱이 정신없었는데
이모님께서 그 마음 알아주시고 일찍이 와주셔서
제가 준비할수 있게 배려도 해주셨고
첫째 아이는 이모를 잠깐씩 밖에 못봤지만서도
그 아침시간에 첫째아이에게도 따뜻하게 대해주셔
첫째아이도 마음 열고 오늘은 이모 언제와요? 하며 기다릴 정도였으니까요~

둘째는
첫째아이도 그랬지만 밤에는 잘자는 대신에 낮에 잠을 잘 못이루는 아이들 입니다.
일하심에 있어 어찌보면 계속 손이 가야하는 아가인지라
힘드셨을텐데도 전혀 개의치 않고
밤에 잘 자면 좋지~ 낮에는 놀자 하시면서
따뜻하게 말도 건내주시고 많이 안아주시고 사랑으로 돌봐주셨어요

저에게서도
제가 사실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밤을 지새웠을지언정
아가와 타인 둘만 남겨둔채
잠을 잔다거나 볼일을 본다거나 하는것이 쉽게 저에게 허용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낮잠도 안자고 집에 붙어있는 산모.. 어찌보면 불편하셨을수도 있는데
이모님 계실때 많이 쉬라며 제가 할 일 할 수 있도록 배려많이 해주셔서
이모님 계실때 해야 할일 마음 편하게 끝낼 수 있었네요.
반찬은
모유수유하는 저에게 맞춰서 신경써서 해주시고 맛은 두말할거 없구요~
첫째도 먹을수 있는 반찬까지 생각해주셔서
이모님 계실때 첫째도 집밥다운 아침 밥 먹으며 등원했습니다.

청소며 정리정돈은 깔끔 그 자체 입니다.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이모님께서 딱 보시면서
틈틈이 구석구석 해주셨습니다.
부끄럽지만
꽤 오래 청소하지 못했던 냉장고 냉동고 김치냉장고도
말씀드리지 않았는데도
전부 깨끗하게 정리해 주셨어요.
아이 목욕시키고 나면 그 물도 허투로 버리지 않으시고
화장실 청소까지 마무리 해주셨구요

사실 저는 아이케어가 무엇보다 최우선이였던 사람인지라
집안일에는 일절 부탁드린부분이 없었음에도 아이케어 뿐만 아니라
모든면에 있어서 정성으로 마음으로 해 주셨습니다.

아기 돌봐주시면서 어떻게 이렇게 다 할 수 있을까
이모님 가시면 나도 저렇게 할수 있을까
이모님과의 마지막 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걱정이 태산입니다.ㅜㅜ

저의 이번생에 셋째는 없어서..ㅋㅋㅋ
이모님과 이렇게는 만날 기회가 없겠지만...
이모~
진짜 진짜 진짜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모 안계신날 생각하면.. 눈앞이 정신이 캄캄하지만
힘내서 예쁘게 잘 키울게요~
광주에 사니, 우리 좋은기회에 꼭 또 뵈어요^^ 너무 좋은 인연이니까요~


요즘 이런저런 안좋은 뉴스로 인해 오해와 편견이 많은 상황에셔
이런 이모님은 상도 주시면서 ( 우리 이모 상주세요!!)
널리널리 좋은 미담으로 알려야 합니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도와주셨으니까요~
진심은 통하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