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월 6일 자연분만으로 첫째 출산한 초보맘입니다.

요즘 계속 안겨만 있으려고 하는 아기로 인해 출산 후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시간이 없는데 이모님이 너무 좋아서 처음 업체 선정할 때 고민 많이 한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짬을 내어 후기를 올립니다. (현재에도 여러 가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이와 관련된 직장에서 10년 넘게 일을 해왔고 친조카들도 가끔 돌봐와서 육아에 대한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었는데 출산에 가까워질수록 잠깐의 육아와 24시간과 아이와 함께하는 육아는 전혀 다른 문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알고 있던 자신감 가득 찬 육아는 빙산 일부였다는 생각에 출산 전부터 산후조리원 모자동실 시간에 아이와 단둘이 조리실에 있는 거 자체가 그저 겁이 나더라구요. 특히 서울에서 시집을 와서 광주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시댁 식구들과 남편뿐이라 산후조리원을 나와서 아이와 단둘이 집에 있는 게 너무 겁이 나고 걱정이었어요.(친정이 서울인데다가 친정엄마가 일하고 계셔서 오실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산후조리원에서 나와서 관리사님을 불러야겠다는 맘을 가지고 여기저기 후기도 읽어보고 추천도 받아 고민 끝에 산후도우미 119에 이미례이모님으로 결정하고 산후도우미 119에 전화하여 예약했습니다.
아기를 낳고 전화했을 때 추천받은 이미례 이모님이 오실 수 있다는 이야기에 속으로 “아싸”하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예약 당시 이모님이 안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어서 엄청나게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이모님이 처음 저희 집에 오셨을 당시 갑작스럽게 진료 보러 갔다 바로 출산하게 되어 육아용품들이 정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쌓여있었는데 이모님이 오시자마자 저희 집은 아기 있는 집으로 변신하였습니다.

아이와 관련된 직장에서 일을 오랫동안 해와서 그런지 아이를 직업적으로 대하는 모습과 진짜 아이를 이뻐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미례 이모님은 진심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이 담긴 태도로 아이를 이뻐하는 모습에 10000%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들도 자기 이뻐하는 사람은 알아본다고 저와 있을 때는 떼쟁이 아들이었는데 이모님과 있으면 순둥이로 변신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짓말쟁이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보맘인 저에게 아기 돌보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셨어요.
아이가 칭얼댈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다가 입맛을 다실 때는 바로 안아서 트림을 시켜줘야 한다는 거 그리고 아기 목욕할 때 어떻게 해야지 아기가 울지 않는 노하우들도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이모님에 미친 음식솜씨!!!

갑작스러운 출산으로 인해 저희집 냉장고에는 식자재가 별로 없었어요.
다행이 주말에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이 가지고 오신 몇 가지 반찬과 미역뿐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모유 수유 중이라 먹을 수 있는 게 한정적이 딱히 먹고 싶은 것들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모님이 모유 수유 중이라도 이런 건 먹을 수 있으니 이런거 이런거 남편 시켜서 장 봐오라고 먼저 이야기 해주셔서 맛있는 반찬들과 음식들은 해주셨답니다.
(참고로 남편이 오후에 출근해서 늦은 밤 퇴근해서 아기와 단둘이 있는 저녁 시간 때에는 저녁 먹기가 힘들었는데 이모님이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게 유부초밥 등 만들어 주시는 센스까지 가지고 계신답니다. ㅎㅎ)

마지막은 산모 감성케어!!
몇십 년을 일만 하다가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내고 광주에 와서 지내니깐 어떻게 쉬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광주에 아는 사람이 없어 매일 집에 남편만 오길 기다리면서 혼자 있으니깐 답답했는데 아기 낳고 조리원에 남편과 면회도 되지않고 아이와 단둘이 있으니깐 산후우울증이 오더라고요. (산후우울증 같은 건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과 하하호호 웃으면서 전화통화를 마치고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 그리고 왜 눈물이 나는지 이유도 모른채 몇 시간을 울기도 하고 아기 진료 보러 같이 소아과 다녀왔다 아기랑 같이 울면서 진료실을 나오기도 하고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더라구요.

그렇게 조리원에서 퇴소하고 집으로 와서 이모님과의 수다는 저에게 한줄기에 빛과 같았답니다.

인생 선배로서 본인의 경험 및 이야기를 해주시고 친정 엄마처럼 잔소리도 해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 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할 때 잘 모르는 사람과 온종일 집에 있는 것이 불편하면 어쩌나, 종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시는 분들께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무엇보다 걱정되었던 점인데 너무 너무 편안하게 해주시고 어렵지 않게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주셔서 정말 3주 동안 편하고 심심하지 않게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만난 작은 인연이 계속적으로 이어져서 3주 동안의 관리가 끝나도 이모님이 먼저 연락해주셔서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도 물어봐 주시기도 하고 이렇게 후기를 올리는 오늘도 이모님이 아기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집에 놀러오셔서 이모님과 오랜만에 수다 떨면서 맛있는 저녁 먹었습니다.

아기도 이모할머니와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저녁시간에 잘 자주내요.(항상 저녁시간에 울어서 저녁 9시 되어야지 먹을 수 있거든요.ㅎ)

이미례 이모님 3주동안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