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 아빠입니다. 대게 아내가 후기를 남기는데요, 제가 너무 감사하고 감동받아서 아내 잘 때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산후도우미라는 직업이 참 귀한 직업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첫째 때 오신 이모님께서도 좋으셨지만 큰 돈을 지불했으니 그만큼 해주신 정도라도 느껴졌었는데요,
이번에 둘째 출산하고 오신 성미영 이모님께서는 제가 적금을 깨서라도 비용을 더 지불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모님께서 퇴근하시고 첫째와 둘째를 재우고나서 짧게 시간이 나면 아내와 오늘 하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가 언제울지 모르니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하지만, 대화 중에 이모님 좋으시다는 이야기는 꼭 하게 됩니다.

이모님께서는 항상 일찍 저희집에 오십니다. 밝고 반가운 표정과 말투로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저는 잠옷차림에 부시시한 꼴로 이모님을 맞이하는데도 마음이 편합니다. 진짜 이모같습니다.

오시자마자 안부를 물으시고 기분좋은 말씀을 해주시면서 손을 빠르게 움직이십니다.
첫째 밥을 차려주시고 저와 아내 밥을 차려주십니다. 그러면서 둘째를 돌보시면서 밀린 설거지와 쌓인 빨래를 해주십니다.
식사 후에는 저는 첫째와 놀거나 일을 합니다. 아내는 자러 들어갑니다.
둘째가 울어도 이모님을 철썩같이 믿기에 아내도 푹 자고 저도 제 일을 합니다.

이모님께서는 새로 가실 집이 배정되시면 전날 미리 아파트 가보시고 출근날 헷갈리지 않으시도록 하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산후도우미 경력 뿐만아니라 다른 일도 하셨던지라
업무에 대한 이해(?)도 빠르시고 사람을 편하게 대해주시는데 능숙하십니다.

이렇게 좋은 이모님이실 줄 알았으면 2주말고 4주했을텐데요.

이모님 덕분에 둘째가 수유텀도 길어지고 잠도 너무 잘잡니다.
오늘은 이모님과 둘째를 집에 남겨두고 아내와 저와 첫째가 외출을 다녀왔습니다. 병원도 가고 마트도 다녀왔습니다.
둘째 걱정 하나도 되지 않았습니다.

일의 경계선을 재지 않으시고 우리 가정에 하나라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머뭇거리지 않으시고 다 해주십니다.
죄송할 정도로 너무 신경써주십니다.
심지어 제 작업실 정리까지 해주셨습니다.
내내 우는 아이 먹이시고 달래시고 안아주시다가 아이가 잠깐 잠들었을 때 짬이 생기면
좀 쉬시면 좋으련만 이모님께서는 그 틈에
반찬하나라도 더 해주시고, 건조기 먼지 청소해주시고, 집 구석구석 돌봐주십니다. 이모님 몸살나지 않으실까 걱정입니다.

아내는 2주차때는 오후에 잠을 포기하고 이모님과 대화를 나누며 하하호호 합니다.
잠충이 아내가 잠을 포기할 정도라니 신기합니다.

셋째 출산하면 꼭 이모님 모시겠다고 아내랑 몇번을 말했는지 몰라요.

정말 돈만 많았으면 이모님 큰 수표한장 드리고 싶었습니다.

긍정적이시고 열정적이신 모습을 보면서
제가 직업에 임하는 자세가 어떠한지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모님 항상 건강하시고 셋째 때 꼭꼭 미리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이모님께서 여행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래서 저희 부부가 4월부터 100일 된 아이 데리고 여행갈 곳도 정하고 추진중입니다.
어찌나 말씀을 재미있게 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시던지요.

내일부터 이모님 없이 지낼 날들이 걱정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아이 잘 키워주시고 아내 우울하지 않게 밝게 해주시고 큰 도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